대장내시경 후기
2년마다 돌아오는 건강검진~! 이번에는 생애 최초로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도전해 보았는데요. 검진차 부담 없이 계획했다가 극악난이도를 맛본 대장내시경 검사 후기를 공유합니다. 먼저 저는 대장내시경 오전 검사를 신청했습니다. 보통 오후 검사는 금식 시간이 애매한 관계로 오전 검사를 많이 하더라고요. 오전 검사는 전날 오후 3-4시 정도까지 음식물 섭취가능하며 검사 3시간 전까지 생수 또는 차를 꾸준히 섭취하여 탈수 현상을 예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검사 예정 3시간 전부터는 추가적인 물 음용을 삼가야 검사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장내시경 약 복용 및 준비사항
검사하기 약 3주 전에 택배로 약이 배송됩니다. 택배에는 복용약과 채변도구가 있었는데요. 전화로 문의결과 채변채취는 50세 이상은 제출해야 하나 그 전은 선택사항이라고 하여 따로 제출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검사 3일 전부터 식단조절을 하는데요. 식이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장정결이 충분히 되지 않아 검사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고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검사하시는 분들을 지켜본 결과 정석대로 지켜서 김치류, 나물류, 해조류, 콩나물류, 옥수수, 견과류, 씨 있는 과일, 잡곡밥 등을 아예 안 먹는 분도 있지만 설렁설렁 융통성 있게 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완전 정석대로는 못하고 검사 2일 전에는 샌드위치에 들어있는 양상추도 좀 먹었는데 결론적으로 검사 시 문제는 없었습니다.
먼저 쿨프렙산 조제 방법 및 복용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배송된 택배에는 A제와 B제 2가지가 들어있었는데요. 복용해야 하는 약은 쿨프렙산 4세트(A제 4개, B제 4개)와 가소콜 2포였습니다. 조제방법은 A제 1포와 B제 1포를 물 500ml에 넣은 후 섞어 마시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에 다 녹이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찬물에 녹이는데 생각보다 잘 섞여지지 않아서 여러 번 흔들어 주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복용방법은 오전 검사시 전날 저녁은 금식하고 6시에서 8시 사이에 쿨프렙산 500ml+500ml(총 1L)와 물 500ml를 복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1L의 쿨프렙산 조제액을 1~2시간 정도 동안 먹어야 하는데요, 250ml씩 15분마다 끊어마시는 방법이 쓰여있었는데 그냥 요령껏 할당량을 주어진 시간에 마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5-6시에도 이 작업을 한번 더 해주면 됩니다. 그러니 총 쿨프렙산 액은 2L 물은 1L 정석대로 하면 총 3L의 액체를 마셔줘야 합니다.
복용후기 및 부작용
일전에 남편이 섭취하는 모습을 보았었는데요. 생각보다 맛이 좋다며 꿀꺽꿀꺽 잘 마시더라고요. 나중에 주변 말을 들어보니 약을 먹다가 토해서 실패했다는 분도 계시고 사람마다 편차가 큰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비위가 엄청 약한 편은 아니어서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먼저 맛 부분에서 처음에 동봉된 플라스틱 물통을 깨끗이 씻고 액체를 담아서 먹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액체에서 나는 묘한 냄새와 플라스틱 통의 냄새가 아주 미미하게 나는데 이 냄새 때문에 점점 먹는 게 힘들어지더라고요. 액체의 맛은 포카리스웨이트(레몬향첨가) 맛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걸쭉한 느낌과 특유의 맛이 있어서 1통쯤 먹으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맛에 대해 짠 포카리 스웨이트 맛이라고도 하시더라고요. 차갑게 먹는 게 그나마 비위가 덜 상한다고 해서 냉수에 타서 먹었는데요. 저는 먹으면 먹을수록 오염된 아이스팩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더 먹기 힘들어져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먹었습니다. 저녁약 1L를 정말 간신히 먹고 헛구역질도 몇 번 했는데 다행히 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툭 건드리면 토할 것 같고 위에서 정체되어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듯하여 밖에 나와서 걷고 심호흡하며 돌아다녔습니다. 토하면 실패해서 다 시먹어야 하고 제대로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장정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서 밑으로 제발 내려가라 주문을 외우며 밖에 걸어 다녔어요. 먹기 싫은 것을 먹어서인지 오한도 느껴져서 수면양말과 수면바지를 입고 외투까지 걸치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먹은 지 2시간 정도 지나서 화장실에 폭풍으로 쏟아냈습니다. 밤에는 화장실에 10회 정도 갔던 거 같고 변색갈도 짙은 갈색에서 점차 오렌지색 나중에는 오줌처럼 변화합니다.
2번째 새벽약을 먹는 것은 4시쯤 시작하였습니다. 정말 힘들게 500ml를 먹었고 2번째 500ml를 시작하여 한 모금 마시고 심호흡하고 있는데 갑자기 올라와서 그 자리에서 조금 토했어요. 그리고 더 먹으면 역효과가 날 것이 뻔해서 멈추었습니다.
마지막 약 가소콜 2 포도 먹어야 하는데 속이 너무 좋지 않아서 좀 누워있다가 6시가 넘어서 1포 반정도 간신히 먹었고 물을 마셨습니다. 이후 화장실은 추가로 몇 번 더 갔습니다. 아직 변이 오줌처럼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변하는 게 느껴졌고 이 정도로 몇 번만 더 배출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포기하지는 않고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먹었던 약이 계속 효과가 있어서 병원에서도 검사 전까지 6-7번 정도 화장실에 더 갔고 나중에는 정말 진한 오줌처럼 변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위 장 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먹은 게 아까워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편차가 큰 풀프렙산 복용후기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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